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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라마 김과장- 남궁민의 활약

by 다듯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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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한 어느 날, 오히려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검색하다 익숙한 제목의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드라마 방영 당시 꽤 인기가 있었고, 남궁민이 주연이었던 작품들은 대체로 괜찮았기에 망설임 없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하다. 신난다. 웃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남궁민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가 제가 이 드라마에서 기대하는 요소들이었습니다. 어디까지 달성했을까요? 

 

드라마 김과장
드라마 김과장/ 2017년 1월

1.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

김성룡(남궁민)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조폭의 이중장부나 만들어 주고 적당히 삥땅을 치며 살아갑니다. 우연히 대기업인 TQ 그룹에 경리부 과장으로 입사하게 된 김성룡은 더 큰 금액의 돈을 삥땅을 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자신의 행동으로 회사 내에서 자신이 '의인'이 되고 사람들이 자신을 선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김성룡은 처음엔 이런 대우가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자신도 모르게 '의인'의 이름에 걸맞은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또한 경리부의 직원들도 모두 합심하여 회사 내의 부정과 불합리에 맞서 싸우며 김과장은 힘을 얻게 됩니다. 노조나 부당해고, 편의점 알바생들의 이야기까지 대기업의 횡포로 피해를 입는 '을'의 집단들이 김과장의 도움을 받아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드라마 김과장
드라마 김과장

 

김과장의 능글맞고 코믹한 표정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남궁민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남궁민의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 연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느낌입니다. 그 결과, 연말에 이 작품으로 남궁민은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김과장
드라마 김과장

 

김과장의 적으로 나오는 TG 그룹의 재무이사인 서율 역을 맡은 이준호는 화내는 모습이 다소 어색해 보였는데 확실히 선한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김과장과 친해지는데 둘이 함께 주고받는 대사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둘은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습니다.

 

이준호는 2021년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이산) 역을 맡아 그와 어울리는 최상의 캐릭터를 찾았고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배우입니다.

옷소매붉은끝동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2. 인간이 쉽게 변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는 악하거나 지극히 개인주의 적인 성향을 가진 캐릭터들이 결국에는 선한 성향의 인물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부정과 비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김과장과 서율이사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선함을 찾아내서 보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해갑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자신 또한 타인으로부터 피해받기를 싫어하고,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멀던 경리부 직원 이재준(김강현)은 동료 직원들의 영향을 받아 불의와 맞서 싸우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TQ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명석(동하)은 철부지 외동아들로 회사일에 전혀 관심이 없고 직원들에게 갑질만 하던 캐릭터였지만 김과장을 만나고, 경리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갑자기 철이 들기 시작합니다.

 

악했던 사람이 철이 들고 선해지는 모습이 참 단순하고 시원해서 이렇게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 본 사람들은 드라마처럼 극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모습만 보아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매 순간 노력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한 사람의 성향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드라마가 현실 도피용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3. 한동훈 검사가 여기서 왜 나와?

이 작품에 특수수사부 검사 한동훈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뉴스에 많이 나오는 그 검사의 이름을 왜 성도 안 바꾸고 똑같이 썼을까? 

드라마 김과장
드라마 김과장

 

이 드라마는 KBS2 TV에서 2017년 1월 25일부터 2017년 3월 30일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실제 인물인 한동훈 검사는 그 당시에는 2021년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2016년 1월부터 '대검찰청 부패범죄 특별수사단(특수부)'의 2 팀장을 맡고 있었고,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동훈 검사는 서울 중앙 지방 검찰청 제3 차장 검사로 임명되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비리'를 수사하면서 한때는 정부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분명 다른 의도였겠지만 2021년 현재 시점에서 이 드라마를 보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4. 신나는 드라마 OST 

드라마 김과장 딘딘
드라마 김과장 ost를 부른 가수 딘딘

딘딘이 부른 'must be the money'가 극의 주요 장면마다 흘러나옵니다. 심지어 극 중에서 남궁민이 직접 부르기까지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가사가 들을수록 더욱 기분 좋아지게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고픈 마음으로 가사 일부를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꿋꿋이 버텨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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