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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라마 스토브리그- 명대사 연속구로 날리는 남궁민

by 다듯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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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과장을 보고 남궁민 배우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보다가 재미있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김과장보다 더 단시간에 몰아서 보게 만든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소개합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 2019년 12월

1. 스토브리그란?

스토브리그란 프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들의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을 말합니다. 스토브리그(Stove League)라는 명칭은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이 난롯가(stove)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선수 영입 등에 관해 입씨름을 벌이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드라마가 스토브리그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야구 시즌 내용이 주 소재였다면 야구를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난 후 만년 리그 꼴등 팀 '드림즈'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이 야구를 알지 못하더라도 공감 가는 점이 많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림즈팀 선수들

 

참! 드라마를 보는 저뿐만 아니라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님 백승수(남궁민)도 야구랑은 전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동안 씨름, 하키, 핸드볼 리그에서 지지부진하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결국 팀이 해산되고 마는 아픔을 겪은 백승수는 이번엔 야구팀을 우승시켜 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2. 지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

어둠 속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두렵지만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집니다. 그러다 빛이 들어오면 오히려 눈이 부시고 얼굴을 찡그리게 되죠. 어둠 속에서 나오려고 한 두 번 발버둥 치다가 어느새 원래부터 어둠 속에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빛을 찾으려는 노력도 그만두게 됩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림즈팀 직원들

야구팀 '드림즈'에 속한 선수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이와 같은 상태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사진으로만 남아있고 언제부턴가 이기는 것보다 지는 야구가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직원들도 야구 성적이 나쁜 것은 선수들의 역량에 달린 것일 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없다고 변명하며 태만한 직장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어둠에 익숙해져 버린 '드림즈'에 '우승'이라는 빛을 되찾아 주기 위해 신임 단장 백승수가 등장합니다. 야구단 자체를 통째로 흔들어버리는 과감한 백승수식 혁신이 그들에게는 야구를 잘 모르기에 소리만 요란한 선무당 같기만 하고 늘 하던 대로 진행되지 않음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3. 백승수식 혁신

'드림즈' 단장 백승수는 얼굴에 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쉽게 화를 내지도,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꼭 해야 할 말만 간결하게 하는 성격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에게 정을 붙이기가 힘듭니다.

바꿔 말하면, 백승수는 정에 이끌려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항상 냉철하게 분석한 후 직원들을 합당한 논리로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 낸 후 바로 행동을 개시합니다. 합당한 방법이라고 결정한 후에는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스토브리그 남궁민
드라마 스토브리그

 

무표정한 얼굴에 사적인 대화도 잘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도 없는 백승수가 결국에는 '드림즈' 야구단의 선수들과 직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의 야구단 혁신을 위한 걸음, 걸음에 깔려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나태해진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주고, 말없이 지켜봐 줍니다. 야구단에서 일진같이 행동하던 임동규 선수(조한선)에게 심한 협박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했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야구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심임을 알아보고 다시 드림즈에 합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연봉협상에서 턱없이 높은 금액을 부르고 횡포를 부리는 서영주 선수(차엽)를 결국은 야구단에서 원하는 금액으로 협상하게 만들지만 선수에 대한 사적인 감정은 오래 담아두지 않고 오히려 그를 격려합니다.

 

감정.

백승수의 야구단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단어입니다.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것.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이성을 잡아먹게 하지 말 것.

상대방이 나를 감정적으로 대하더라도 절대 휘둘리지 말고 말과 행동을 이성적으로 하려고 노력할 것.

하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정'은 절대로 잃지 말 것.

 

드라마 김과장에서는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표정들을 지어가며 유쾌하고 능글맞게 연기하던 남궁민은 백승수가 되어서는 활짝 웃는 모습 하나 찾기 힘듭니다. 목소리도 낮고 건조합니다. 그런데도 백승수의 마음이 느껴지고 몰입이 되니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드라마가 종영된 2020년 연기대상에서 이 작품으로 대상을 받은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남궁민 대상
드라마 스토브리그- 남궁민 대상

4. 드라마를 빛내 멋진 대사들

"아무한테도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남아있다면 저는 길창주 씨(이용우)가 정말로 절실한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절실한 길창주 씨 공을 믿고 제안을 한 겁니다." -백승수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 백승수와 길창주

 

 "싸가지는 없는데 일은 참 잘하네요. 글쎄요, 제 기준에선 일은 참 잘하는데 싸가지가 없네요" -권경민(오정세)
"저는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인간이 상식적인 말보다 힘에 의한 굴복에 반응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승수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

 

"니가 말을 잘 들어본 적이나 있냐?"
"후회합니다. 그때를...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조금만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잘 듣지 않아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 -백승수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딪치고 나서 이겼다고 쾌감 느끼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나랑 부딪친 사람들도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오히려 더 마음이 불편하죠" -백승수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라마 스토브리그- 백승수와 권경민

 

"자기도 모르는 자기 가치를 우리가 왜 인정해줍니까?" -백승수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됩니다. 이 무슨 무례한 짓입니까?" -한재희(조병규)
"자신 있어요? 야구도 이제 겨우 익숙해졌는데 다른 종목을..." 
"글쎄요... 해 봐야 알 것 같지만... 열심히는 할 겁니다. 다들 그렇지 않습니까" -백승수의 마지막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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